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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보, 광고

ELLE 2024년 2월호

지난1월 8일 EP 4집 <With AlI My Heart>를 발매하고 단독콘서트까지 마쳤다. 새해부터 팬과 함께한 소감은

지난해에 데뷔 5년을맞아 하나의 챕터가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새로운 시작점에 선 기분. 새해부터 콘서트 준비로 매일 합주하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긴 호흡으로 무대를 이끌어가기 위해 목을 '2시간 반짜리 성대'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웃음). 달라진 세트리스트로 팬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었다. 

말로 완벽히 전달하지 못하는 마음을 음악으로 가깝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 담은 이야기는

사랑하는 상황, 이별하는 상황, 떠나가는 상황, 그리고 그냥 존재하는 상황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지만 이전 앨범과는 다른 무언가가 이번 앨범에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적으로 변화한 지점도 있을까 

작업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나를 강하게 몰아세우고 고립시켜 결과물을 고통스럽게 만들어냈다면,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작업 중간중간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면서. 

"작업할 때 무의식이 중요하다" "무아(##)에서 나오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인터뷰에서 자주 하더라. 무슨 의미인가 

무의식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일상에서 노래에 대한 소재나 주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자면서도 꿈에서 무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웃음). 영화도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봤다. 추운계절이 올 때마다 본다. 

EP 4집 두 번째 트랙 'Pain'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음의 근원적인 아픔을 대변하는 곡이라고. 요즘 청춘의 아픔이 어디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나 

불확실성. 미래가 불투명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생기는 힘듦이 많은 것 같다. 노력만으로 원하는 만큼 이뤄내는 건
쉽지 않으니까. 확실한 게 어디 있겠냐만 나도 가끔 힘이 빠질 때가있다. 그래도 지금해야할 일을 담담하게 해나가고 싶다. 

이번 앨범의 가사를 쓰며 가장 마음에 와닿은 구절이 있다면 

첫 번째 타이틀곡'사랑이라고 말해줘'의 "나는 너라고 말해줘. 미운 내 실수도 괜찮다 말해줘"라는 가사 누구나 사랑이 나를 든든히 뒷받침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미운 짓을 해도 괜찮다, 좋다'고 감싸주는 말에 조건 없는 사랑의
온기가느껴져서 좋다.

앞으로 현상은 

루틴을 만드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한번에 에너지를 쏟아버리고 방전되기보다나만의 사이클을 구축해서 꾸준히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음악을 오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