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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보, 광고

<문날&피플> 2022년 7월 인터뷰

 

원문링크

 

[문날&피플] 연예인이 아닌 음악가이자 예술가, 싱어송라이터 하현상

JTBC ‘슈퍼밴드’로 자신의 얼굴과 음악관을 알리고, 밴드 호피폴라의 멤버로 활동하며 솔로 음악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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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슈퍼밴드'로 자신의 얼굴과 음악관을 알리고, 밴드 호피폴라의 멤버로 활동하며 솔로음악가로도 자신의 색채를 분명히 한 싱어송라이터. 최근에 개수로 범람하는 음악 시장 안에서 자신의 취향을 어떻게든 찾아 헤매는 젊은세대에게 하현상이라는 이름은 익숙한 예술가의 이름이다. 인간 하현상과 음악가이자 예술가인 하현상의 비율이 2:8 정도라는 그의 말에서, 음악이 자신의 아킬레스 건이라는 고백에서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능력을 소중히 하고, 계속 어떤 경지를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의지가 비치는 말들. 단단한 나무가 푸른 잎을 자신의 계절마다 피워낼 수 있도록, 좋은 것들을 많이 먹고 좋은 것들을 듣고 보는 사람의 음악이 꾸준히 대중의 곁에 함께하기를 바라게 됐다. 연예인이 아닌 음악가의, 예술가의 작품으로.

 


Q. 비가 오네요. 이런 날에는 주로 뭘 해요?
- 보통은 집에 있거나, 작업실에 있거나. 맑은날이 제일 좋지만, 비 오는 날도 되게 좋아해요.

Q. 현상 씨의 초창기 음악을 들으면 왠지 맑은날보다 비 오는 날을 더 좋아할 것 같았는데요.
- 아, 맞아요. 그때는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음악이 밝아진 건 맞는 거 같거든요. 반대로 표정은 그때가 더 밝았던 것 같고. 더 자유로워서였을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얘기가 인터뷰 내용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인가요?

Q. 얼마든지요. 되게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 사람이 음악의 재료로 무엇을 활용하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배우들은 연기의 재료가 달라지고요.
- 와, 완전히 그럴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좀 부었죠? 사실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환한 불빛 아래에 있는 것 자체도 되게 오랜만인 것 같고요.

Q. “~인 것 같아요”를 굉장히 많이 쓰는 편이네요?
- 말로 들으니 그렇게 느껴지길래. (웃음)

Q. 가사에 쓰는 표현들은 좀 달라요. 과장된 표현이 없다는 점은 지금의 소박하고 차분한 태도와 비슷한데, “~같아”가 아니라 “~해야 해”, “~하겠어”처럼 단정적인 문장들이 많죠. 세 번째EP의 ‘하이웨이’, ‘죽은 새’, ‘어떤 이의 편지'....….
- 그러고 보니 ‘어떤 이의 편지’가 진짜 오래 걸려서 만들어진 곡이었어요. 가사는 가사대로 오래 걸리고, 편곡은 편곡대로 오래 걸렸죠. 어투가 좀 애늙은이 같았죠? 그전의 제 음악들과도 좀 달랐어요. 편지를 쓰듯이 쓴 가사였으니까. 어떤 노인이 털어놓는 자기 얘기 같았어요.

Q. 어떻게 그런 곡 구상을 하게 된 건데요?
- 거창한 시작점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저는 보통 멜로디와 가사를 함께, 그냥 흘러나오는 대로 쓰는 편인데요. 그 당시에 어떤 후렴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어요. (노래 부르며) “또 다신오지 않을 날들이여 /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이여.”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하겠소”, “~날들이여” 이런 식으로 끝나는 말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아, 이건 어떤 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듯이, 편지를 보내듯이 써야겠다’는 결심이 섰죠.

Q. 왜 오래 걸려서 만들어졌는지 알겠어요.
- “모습이여”로 할까 다른 말을 쓸까 고민도 했고, “~하겠소”는 너무 올드한 건 아닌가 싶기도했고, 다른 말로 바꿔봤지만 결국 처음 게 좋더라고요. 원래대로 돌아온 게 지금의 결과죠.

 

 



Q. 작업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 많이 받는 편이긴 해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미 내놓고 나서도 갑자기 생각나면서 아쉬워하는 일이 엄청나게 많아요.(웃음) 그거 때문에 종일 기분이 안 좋을 때도있어요. 여파가 아주 오래 가는 편인 거 같아요

Q. 제일 최근에 나온 ‘MAGIC’도 그렇게 아쉬운 부분이 많으려나요?
- 그건 나온 지가 얼마 안 돼서 아직 괜찮아요. 나중에 들어보면 알게 되죠. 한 5, 6개월쯤 지나고 나서 들어보면 ‘아쉽다’ 아니면 ‘이때 당시에 만족할 만한 게 나왔네’ 느낌이 와요. 아, 하여튼 그렇게 아쉬운 곡들은 평생 아쉽지 않을까요? 나중에 리마스터를 해보려고 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LP 버전으로 음반을 다시 발표하는것도 어떻게든 수습을 좀 하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웃음)

Q.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이미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곡인데도요.
- 사람들이 좋아하고 말고는 전혀 상관없어요.제가 생각할 때 느껴지는 것들이죠. 그래도 ‘이거는 할 만큼 했어’라고 느껴지는 곡이 있긴 있어서 다행이에요.

Q. ‘할 만큼 했다'고 느껴지는 곡들은 어떤 게있어요?
- 이것도 때마다 다른데요. 존재하는 상태 그대로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게, 요즘에는 1집EP인 것 같아요. 물론 믹스나 작은 아쉬움은 있죠. 그런데 멜로디나 가사 같은 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내 안에서 흘러나온게 느껴지는 작품인 거죠. 애를 쓰지 않고 내 안에 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거.

Q. 하지만 애쓰지 않았다고 해서 덜 열심히 한건 아니고요.
- 그렇죠. 완전히 다르죠, 둘은. 작업을 하면서 그 상황에 완전히 몰입해버리면 ‘열심히’, ‘애쓰는’ 이런 말들, 다 상관없어요. 그 안에 들어가 버리면 무슨 생각이 나겠어요. 무아지경인데. 제가 지구력은 없는데, 순간적인 집중력이 좋은 것 같아요. 한 아홉 시간 작업한다고 하면 그중에 제대로 하는 시간은 몇 시간 안 돼요. 그 몇 시간을 위해서 아홉 시간, 열 시간 앉아있어야 나오는 거지만.

 

 



Q. 나온 곡들에 사람들이 반응을 보일 때 기분이 어때요?
- 신기하죠. 그런데 제 팬 분들이 대부분 여성이시거든요. 제가 이분들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느낄 때가 있기는 해요. 작업하면서 스스로 마음에 들었던 가사와 팬 분들이 좋아하시는 가사가 다를 때 특히 그래요. 나는 이 부분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툭 튀어나온 가사를 좋아하실때도 진짜 많거든요? 그분들의 마음이 가는 쪽을 제가 잘 모르는 거죠. 그게 그 자체로 신기할 때가 있어요.

Q. 팬 분들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들릴 이야긴데, 사실 요즘은 음악 시장을 포함해서 드라마, 영화 시장 다 대중의 취향이라는 걸 파악하기 상당히 어려워졌어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예술가들이 예측하기가 어렵죠.
- 나올 게 다 나왔잖아요. 정말 다 있죠.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만한 장르 음악도 거의 없는것 같고요. 저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 자주 듣는 음악에 따라 제 음악에 쓰는 악기나 구성이 달라지는 편인데요. 듣는 대로 나온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년기에 들어온 음악이 포크, 록 기반이다 보니 지금 제 음악이 그렇죠. 뇌가 가장 말랑말랑하던 시기에 받아들인 것들이다 보니 정보들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그걸 제 색깔로 표현하려 하지 않았나 싶어요. 데미안 라이스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긴 했는데, 진짜 ‘덕질’로 진득하게 팠던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깊었기 때문에 말 안하기가 어려워요. 에드 시런, 존 메이어, 제임스베이,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핑크 플로이드,U2…………. 그중에서 제일 열심히 판게 데미안 라이스.

Q. 길고, 깊게?
- 네. 질리도록.

Q. 열심히 좋아했던?
- 네. 거의 모든 곡을 커버하고 분석할 수 있을정도로.

Q. 이들의 곡에서 가장 부각되는 게 기타라는 악기죠. 현상 씨도 기타를 가장 사랑하나요?
- 가장 편해해요. 가장 재미있어 하고요. 피아노도 좋긴 한데, 기타보다 훨씬 못 쳐요. 기타는(잡고 치는 시늉을 하면서) 이렇게, 편하다고 해야 하나? 움직이기도, 뭔가를 얘기하기도 편해요. 특히 통기타요.

Q. 음악 자체에 꾸밈이 없는 것도 그래선가 봐요. 통기타의 매력이 현상 씨의 음악적 성향에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 그렇죠. 음악에 그런 부분이 다 드러나는 거죠. 저 음식도 기본적인 음식을 좋아해요.

Q. 기본적인 음식이요? 뜨거운 건 뜨겁게, 차가운 건 차갑게 먹는 것 같은?
- 아, 이거 표현이 어려운데요. (한참 고민하다가) 치킨을 예로 들면, 트러플 간장 마늘 등 이름이 되게 많이 붙은 치킨들이 있잖아요. 근데 그거랑 후라이드 치킨이 있으면 후라이드 치킨이 더 좋죠. 그래, 이런 느낌이다. 이거예요.

Q. 볼펜 색도 다른 색보다 검은색을 좋아하고?
- 그런 거죠.

 

 

 

Q. 음, 노트에 직접 필기를 할 때보다 휴대폰에 적을 때가 많죠?
- 네. 둘다 적긴 하는데, 금방 빠르게 생각나서 적어야 하는 경우에는 폰 메모장에다 많이 적어요. 길 걷다가 생각나는 가사, 그냥 말이라도 좋아요. 그런 걸 다 써놨다가 가사 쓸 때 가져오죠. 저는 종종 가사를 쓸 때, 어떤 내용을 정해두고 쓰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모아서 한개의 이야기를 만들거든요? 그래서 작업할 때 먼저 적어둔, 아무 연관성 없는 이야기들을 한곳에 모을 때도 있어요. 테이프로 조각조각 이어붙이듯이 만드는데, 이상한 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문맥을 잘 연결해서. 한번에 가사가 쭉 나올 때는 정말 흔치 않아요. 와, 정말 나이스할때죠, 그럴 땐. 그런 곡이 몇 개 있긴 한데요. 3집 EP에 있는 ‘데려가 줘’라는 곡이 30분만에 편곡이랑 멜로디, 가사가 다 나왔죠.

Q. 유독 애착이 가는 가사도 있어요?
- 이것도 때마다 달라요. 오늘은 양식이 먹고 싶고, 어떤 날은 한식이 먹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처럼요. 오늘은 좀 부드러운 노래가, 어떤 날은그냥 꽥꽥거리는 노래가 듣고 싶은 거, 아시죠? 그런 거. 요즘에는 ‘죽은 새’ 가사가 좋아요. 분명 제가 쓴 가사잖아요. 하지만 제가 쓴 가사가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쓴 가사인 느낌, 아니면 반대로 제가 쓴 가사인데 제가 쓴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Q. 요즘 굉장히 애정이 가는 곡인가 봐요. 말할때 무척 재미있어 보여요.
뭐랄까, 내가 삶을 대하는 자세를 이 새에 비유해서 적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원래 그 곡은 가사를 쓸 때 기타 하나 들고서 (흥얼거리며) “나나니나, 나나니나, 나나나나” 멜로디와 “아에이오우” 모음을 같이 흥얼거려봤어요. 그러면서 “정신없이 펼쳐보는”이 나온 거예요. 분명 새에 빗댄 가사인데 내 얘기 같아요. 요즘 무척 좋아해요.

Q. 사실 그 곡, 밝은 곡은 아니잖아요.
- 밝은 곡 아니죠. 어떻게 보면 처절하죠.

Q. 처음부터 얘기 나누면서 현상 씨의 행복 지수가 꽤 높아 보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웃음) 그런데 ‘죽은 새'를 요즘 가장 좋아한다니 좀 의외긴 해요.
- 제가 두 개의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제가 그 곡에 “고통 없는 점심에는 더 배울 것들이 없어”라는 가사를 썼어요. 대체 어떻게 썼는지도 모를 가사들이 있는데,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편했던 적이 없잖아요. 그런 마음.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은 마음들이 고통 안에서 행복을 함께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만큼 슬퍼야 그 슬픔이 끝나는 순간에 행복을 볼 수 있는 거니까요. 네 ………….모르겠어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Q. 다들 알아들을 수 있어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 ‘슈퍼밴드’ 방송할 때도 말도 안 되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살면서 긴장할 거를 다 해버려서 이제 무대에 올라가도 긴장을 안 해요. (웃음) 이러니 요즘 라이브 클립 같은 콘텐츠는 오히려 어렵지 않죠. 그때의 제가 겪었던 힘듦, 긴장했던 순간들을 지나온 덕분에 되게 수월하게 해내고 있어요. 물론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카메라를 보고 노래하라고 하시면 좀 어렵긴 합니다. (웃음)

 

 


Q. 팬들이 현상 씨의 음악을 ‘청춘의 음악’이라고 하더라고요. 행복과 혼란이 공존하는 순간의 음악.
제가 그 말을 많이 들어서 사전에 검색을 해봤어요. 그런데 스물다섯 살은 청춘이 아니더라고요? 지났어요, 제 청춘은. (웃음)

Q. 되게 짧죠. 그래도 젊고, 어려요.
- 젊죠. 하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 너무 어리고요.

Q. 저는 현상 씨의 목소리를 청명하다고 표현해요. 청명하다는 말, 어때요?
- 푸를 청(靑)에 밝을 명(明)인가요?

Q. 저는 그렇게도 쓰는데, 淸明(갤청, 밝을 명)도 좋고, 절기 중 하나를 뜻하는 晴明(맑을 청,밝을 명)도 좋고.
- 너무 감사한데요? 저도 사실 나이를 먹고 목을 계속 쓰다 보니까 목소리가 바뀌는 게 느껴지거든요. 아버지가 굉장히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계셔서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못 느끼는데 저 스스로는 아는 그런 부분이죠.

 

 



Q. 음악가로 활동하다 보면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올 텐데, 혹시 지금도 그렇게 나아가고 있나요?
- 저 그게 너무 무서워요. 편해지는 순간이 올까봐. 처음에 앨범 녹음하고, 솔로 1집 내고 했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로 편하지 않았거든요. 무척 필사적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필사적이었다 싶은데, 그 마음을 그래서 계속 유지하고 싶단 생각을 끊임없이 해요. 저는 다른 사람이 제 음악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다 상관없어요. 그런데 그게 상관없으려면 나 스스로가 내가 만들어낸 것에 후회가 없어야 하더라고요. 그걸 위해서 필사적으로 해야 내가 만족을 할 수 있고, 누가 칭찬을 하든 욕을 하든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Q. 예술가 하현상. 예술가, 음악가라는 수식어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죠?
- 예술가라는 말, 너무 고마워요. 쑥스러운데 정말로 듣기 좋은 말이에요. 저는 한 가지의 일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거든요. 어떤 경지에 오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 세상에 우리가 태어난 건 저렇게 경지로의 수련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까 생각해요. 초밥 장인이 초밥을 첫 번째로 만든 날과 30년 뒤에 만든 날은 완전히 다를 거 아니에요. 하루하루를 견디면서 장인이, 예술가가 된 거 아닐까.

Q. 아름답죠. 그런 모습들.
- 열정의 온도라고 하죠? 열정의 온도가 너무나 뜨거운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리고 저, 뮤지션이라는 말보다 아까부터 음악가라고 말씀해주시는 게 더 좋아요.

Q. 제가 좋아하는 말이에요. 음악가. 뮤지션으로 표현되지 않는 정서가 담겨있다고 생각해서요. 좀 추상적이지만.
- 네. 음악가………. 좋아요. 저는 아주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아킬레스 건이 정작 음악이거든요. 단단하니까 한 가지 문제에도 완전히, 깡그리 무너질 수 있는 게 제 단점인데, 그게 음악일 수도 있더라고요.

Q. 아킬레스 건이 음악이라니.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이죠?
- 완전 소중하고, 이게 안 되면 다른 것도 다 망가져 버릴 거예요. 연예인이라는 말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러니까 음악가. 아, 왠지 나를 장인처럼 느끼게 해주는 말이네요. (웃음) 장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